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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본문
꽃 / 김춘수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
꽃이 되었다.
그 꽃 / 고은
내려갈 때 보았네
올라갈 때 못 본
그 꽃.
별 헤는 밤 / 윤동주
별 하나에 추억(追憶)과
별 하나에 사랑과
별 하나에 쓸쓸함과
별 하나에 동경(憧憬)과
별 하나에 시(詩)와
별 하나에 어머니,어머니,
사슴 / 노천명
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
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.
관(冠)이 향기로운 너는
무천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